저는 이번 주에 월간조선에 소개된 글 “내가 만난 딘 헤스 대령”을 읽고 큰 감명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필그림의 성도님들과 이분에 대해 이 목회자 칼럼을 통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故 딘 헤스(Dean Hess) 미 공군 대령의 삶은 단순한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복음의 사랑과 실천이 얼마나 강력하게 사람을 감동시키고, 한 민족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간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스 대령은 원래 신학을 전공하고 전도사로 사역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전도사였던 딘 헤스 미 공군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빛나는 이유는 복음의 사랑을 실천한 삶 때문입니다. 1950년, 그는 한국 공군 조종사를 훈련시키기 위해 파견되었고, 동시에 250회가 넘는 전투 출격으로 ‘1인 공군’이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전투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폭격과 훈련의 현장 속에서도 고아들을 외면하지 않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가 몸담았던 제6146부대에는 전쟁고아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는 고아들을 위해 따로 천막을 세우게 하고, 식량과 의복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1,000명이 넘는 고아들을 제주도로 공수하여 임시 보육시설을 마련했으며, 자서전 “전송가(Battle Hymn)”의 수익과 영화 판권 수입을 모두 고아원에 기부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한국 고아 한 명을 입양해 자신의 아들로 삼았습니다.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마 25:40) 하신 주님의 말씀을 그는 삶으로 증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고아에게 황소를 준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다시 황소를 돌려주는 따뜻함이 있었고, 여의도 비행장 복구 중 허름한 차림으로 상관에게 꾸지람을 듣자 오히려 즉석에서 중령 계급장을 받는 순수함도 있었습니다. 그는 명예나 대접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선택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말로만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곁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필요를 외면하지 않는 삶입니다. 딘 헤스 대령의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믿음은 멈출 수 없음을 증거합니다. 이미 예수님을 통해 풍성한 사랑을 받은 우리가 이제 그 사랑을 세상에 흘려보내야 할 책임이 있는데,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하여 이 세상이 조금씩 더 아름답게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오중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