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수고와 연합이 함께한 바자회
어제 우리 교회에서는 “밴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성도님의 헌신 속에 은혜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각 전도회별로 맡은 메뉴들을 준비하고 판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우리 공동체가 얼마나 귀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바자회는 단순한 모금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손길이 두 달 전부터 미리 평일 시간을 쪼개어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고, 메뉴를 조율하며, 필요한 물품들과 재료를 사면서 정성을 쏟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성도님들의 묵묵한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바자회 당일은 그동안 기도한 대로 아주 맑고 좋은 날씨가 허락되었고, 많은 이웃들이 방문해서 음식을 먹고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만들었지만 바자회를 오픈하자마자 금새 다 팔려버린 김치를 보고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또한 전도회별 음식 부스 안에는 하나 됨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각자 음식을 맛있고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또 하나의 예배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밖의 부스에서 에어컨도 없이 계속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성도님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저희는 수익금을 가지고 밴을 구입할 목적으로 바자회를 가졌지만, 진정한 결실은 그 속에 담긴 공동체의 사랑과 헌신이었습니다. 누구도 앞서지 않고,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자리에서 서로를 채워주며 함께한 이 과정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까지도 자신의 자리에서 돕고자 다들 애쓰셨다는 점입니다. 설거지를 도맡으신 성도님, 날씨에 지친 얼굴로 끝까지 부스를 지켜 주신 성도들, 모든 준비와 정리를 묵묵히 감당해주신 성도님들까지… 모두가 다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일꾼들이셨습니다.
바자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분명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고, 피로도 컸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우리는 하나 되어 “주님의 일”을 함께 했기에 충분히 감사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헌신이 있을 때 진짜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바자회에 참여한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판매한 손길, 기도로 후원한 마음, 현장에서 땀 흘린 모든 수고, 그 어느 하나도 하나님 앞에서 헛되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또한, 이 모든 여정 가운데 선하게 인도하시고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승리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승주찬!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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