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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십자가 앞으로 가까이 나오는 시간, 고난주간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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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앞으로 가까이 나오는 시간, 고난주간 


고난주간은 교회력에서 가장 엄숙하고 경건한 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를 죽으시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과 사랑을 마음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자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을 중심으로, 신앙의 본질을 다시 붙드는 회복의 시간입니다.


저희 교회는 매년 고난주간을 맞아 특별새벽기도회와 금요수난예배를 드리며, 온 성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새벽마다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금요일 저녁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더욱 깊이 묵상하며 연합성가대의 특별 찬양과 주의 만찬을 통해 경건하게 한 주간을 마무리하는 순례의 길을 걷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예배 참석”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십자가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이고,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예수님을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걸어가셨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인간들에게 버림을 받았고, 조롱을 당했으며, 채찍에 맞으셨고, 침 뱉음을 당하셨으며,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6시간 동안 끔찍한 고통을 느끼시며 처절히 죽어가셨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고난 가운데에서도 예수님은 침묵으로 순종하셨고, 끝까지 사랑으로 감당하셨습니다. 그분의 고난은 곧 나를 위한 고난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는 말씀처럼, 고난주간은 단순한 슬픔의 주간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가장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고난주간을 특별히 더 경건하게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주간으로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귀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좋은 영적 기회입니다. 특별새벽기도회에 몸과 마음을 깨워 참여하고, 금요수난예배에서 예수님의 고난을 진지하게 마주할 때, 우리는 다시금 복음의 감격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격은 단순한 감정의 동요에 그치지 않고, 삶의 변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필그림교회 성도님들, 올해 고난주간은 “참석”이 아닌 “참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냥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드리고 삶을 드리는 헌신이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을 드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주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삶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 각자의 삶 가운데 놀라운 부활의 능력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이 한 주간,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참된 제자의 걸음을 내딛읍시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영광스러운 부활의 아침을 함께 맞이합시다. 십자가로 승리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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