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저는 코로나 팬데믹의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매일 비타민 C를 비롯한 supplements를 먹으며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며 조심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한 하나님께서 계속 사역에 집중하라고 특별하게 건강을 지켜주셔서 그랬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2주 전에 예상치 못한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5일 동안 설사를 하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제가 경험한 것은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미비한 아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건강하게 살아왔던 저는 나름대로 그 힘든 시간을 보내며, 건강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평상시 건강할 때, 건강한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몸이 연약해지고 병에 걸리면, 가장 기본적인 일상마저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죠.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건강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중에 은혜이며, 우리가 그 은혜를 누리는 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9절에서 사도바울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삶을 붙드시고 인도하십니다. 저는 이번에 제가 건강할 때도, 또한 연약할 때도,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아팠던 것은 아주 조그만 통증이었는데, ‘이보다 더 큰 병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병든 자들을 긍휼히 여기셨고, 우리에게도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저는 육신의 연약함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분들을 조금 더 공감하고 긍휼히 여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건강을 잃어버리는 순간, 인간의 연약함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연약함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건강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을 감사함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건강할 때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연약할 때에도 더욱더 하나님의 은혜를 붙드는 신앙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몸과 영혼을 돌보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오늘도 그분의 은혜 안에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오중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