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장에는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치신 말씀이 있습니다. 중풍병은 어떤 이유로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입니다. 보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나 몸의 한쪽이 마비되기도 하는데 치료하더라도 후유증과 합병증이 남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 어려운, 까다로운 질병입니다.
누가복음 5장에 나오는 중풍병자는 침대에 누워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습니다. 혼자서는 약을 먹을 수도 없고 의사를 찾아갈 수도 없어서 그야말로 누워서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죽어가는 병자에게 구원의 손길이 있었는데, 그 손길은 중풍병자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중풍병자의 친구들은 예수님께 가기만 하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친구와 침상을 함께 메고 예수님께 갔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아 예수님께 다가갈 수 없었을 때, 예수님이 계신 집의 지붕을 뚫어서 중풍병자와 침상을 통째로 내렸고, 예수님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중풍병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중풍병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가장 놀라운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중풍병자가 받은 가장 큰 은혜는 불치의 병이 치유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 가장 큰 축복은 그의 곁에 믿음의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꺼이 예수님께로 인도했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고 병이 나을 수 있었던 것이죠.
우리는 이 중풍병자의 친구들과 같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낼 수 있는 친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예수님께로 인도하여 주님의 은혜를 받게 하는, 굳건한 믿음의 친구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태은 목사)
“예수께서 저희 믿음을 보시고 이르시되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누가복음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