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에서 각종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종류가 저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 외에도 뱀이나 개구리, 사슴벌레나 거미, 금붕어나 구피, 앵무새나 올빼미 같은 동물 뿐 아니라, 꽃이나 분재 같은 식물을 키우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한 생물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관심을 갖고 보았던 사람은 강아지와 닭을 같이 키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강아지와 닭은 참 이상한 동물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강아지는 정작 자신에게 주는 것은 없고 오히려 자신이 주는 것이 더 많고 때로는 귀찮게도 하고 짜증나게 하기도 하는데도 참 예뻐 보이고 관심이 더 가는 반면에, 닭은 달걀도 주고 고기도 주고 때로 새벽에 깨워 주기도 하면서 자신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는데도, 강아지보다는 덜 예뻐 보이고 관심도 조금 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듣고 보니 그럴듯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것은 주는 것 없이 받아 가기만 하는데 예쁘고 어떤 것은 잘 주고 많이 주고 전부 주는 것 같은데 관심이 덜 가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그런데 이 이야기가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강아지 같습니다. 드리는 것 없고 달라고만 하고 때로 민폐도 끼치고 귀찮게도 하는데 하나님은 우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사랑하십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한 13:1)
그렇다면 이렇게 조건 없이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요? 시편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시편 116:12-14 [새번역])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꼬리 흔들며 웃으며 주인만을 바라보는 강아지가 더 사랑스러운 것처럼, 우리도 세상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우리를 하나님은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이고, 이번 한 주간은 매일 새벽 5:30에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고난받으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심을 기억하시며, 언제나 주님만을 바라보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태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