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선물)…Gift 버지니아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비가 자주 오기에 공기가 맑고, 또 비가 온 후의 그 밝은 햇살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가을하면 풍요, 감사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이런 버지니아의 환경 속에 맞이하는 가을은 왠지 더 풍요롭고 감사할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 여기저기서 한국 다녀오신 후에, 감사의 인사로 선물(Gift)을 드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일이나, 또 특별한 일에 감사 또는 축하로 무엇인가 주는 것을 선물, Gift라고 합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은사를 영어로는 Gift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Gift의 사전적 의미로는 선물, 기증품, 재능, 재주, 또 영국식 영어에서는 동사로 ‘거저[공짜로] 내주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세상적인 의미에서는 Gift를 받게 되면 그것은 내 소유가 되고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선물 곧 Gift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의 Gift는 세상의 Gift와는 다른 개념임을 보게 됩니다. 즉 세상에서의 관점이든, 성경적인 관점이든 Gift가 거저[공짜로]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그 사용의 주체와 목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세상 개념의 선물은 받은 당사자가 그 선물의 주체자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성경에서 말씀하는 선물(은사)은, 받은 자가 주체가 아닌, 그것을 제공하는 이가, 즉 하나님께서 그 주체가 되며, 받은 이는 그 선물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과 섭리에 부합되도록 그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을 로마서 11:29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이 구절에서 분명히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 이렇게 함께 표현돼 있습니다. 은사가 있는 곳에 부르심을 발견하게 되고, 부르심이 있는 곳에 은사를 주십니다. 그래서 은사와 부르심이 함께 갑니다. 위 구절에서, 은사를 그냥 은사라고 표현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사' 라고 표현하듯, 그 은사가 내 안에서 드러나고, 내 안에서 발견된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래서 내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나는 그 은사의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 우리 모두에게는 은사가 있고, 부르심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부르심의 장면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제일 마지막장인 21장에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부르시고, 그 귀한 주님의 사역 안으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세 번에 걸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주님의 사역 안에 부르시며 주님이 하셨던 주님의 양을 먹이고 치는 그 중대한 사역에 동참 시키십니다. 그 사역의 동참에는 베드로를 부르심과 함께 Gift를 주셨기에, 베드로의 전 삶을 통하여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도 필그림교회의 성도로 부르시고, 그 부르심 가운데 분명 우리 각 사람 마다 주신 Gift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는 하나님의 후회하심이 없기에, 우리는 그것에 즉각 반응해야 하고, 순응해야 합니다. 이 가을 우리 필그림교회와 성도들 가운데 하나님의 선물, 은사가 넘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은사 Gift를 내가 아닌, Gift의 주체자이신 주님의 선하신 목적과 계획대로 사용하여, 가을의 풍요함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풍요함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길 소망합니다. (조효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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